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2 : 스포츠의 돈줄

Bikekim 아바타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2 : 스포츠의 돈줄

 

상업화된 스포츠, 프로스포츠올림픽경기, 월드컵축구 등과 같은 경기는 어느덧 ‘미디어빅이벤트’가 되어 버렸다. 엄청난 돈이 TV 중계권료란 명목으로 방송사에서 스포츠 세계로 흘러 들어간다. 물론 방송사는 기업(광고주)으로부터 그 이상의 돈을 받아 이윤을 얻고 때론 예상치 못한 높은 시청률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한다. TV 중계권료란 스포츠를 방송 프로그램으로 콘텐츠화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가치 있는 그리고 시장성 있는 스포츠경기는 높은 중계권료를 받게 된다.

올림픽대회는 막대한 TV 중계권료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이 열렸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2001-2004년도 IOC마케팅 수입에서 TV 중계권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식 스폰서십과 로컬 스폰서십이 40%, 그리고 입장권판매와 라이센스 수입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TV 중계권료는 IOC와 대회조직위원회에 배분되어 올림픽대회를 열게 하는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다.

올림픽의 경우 TV 중계권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회의 경우 전체 TV 중계권료가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이르고, 규모면에서 작은 동계올림픽의 경우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에 7.4억 달러(약 8,9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러한 중계권료의 폭발적 상승은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한 TV중계권료 인상, 유럽과 미국의 꾸준한 중계권료 증가 등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올림픽대회의 TV 중계권료에서 미국 방송사가 전체 중계권료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회 이후 50%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편 IOC 및 후원기업의 글로벌마케팅 결과 미국 이외의 국가가 지불하는 TV 중계권료가 크게 증가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체 TV 중계권료의 74.4%를 미국 NBC가 차지하였으나, 20년 후 대회인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는 52.6%를 차지하게 된다.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NBC가 지불하는 금액이 3억 달러에서 8억9,400만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볼 때, 미국 방송사의 올림픽에 대한 지배적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도 수입의 상당 부분을 TV 중계권료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축구는 중계권료 수입이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2002년 현재 이들 리그 경기의 연간 중계료가 30~40억정도로 한 팀당 평균 3~4억에 불과하고 그 일부만 구단 수입으로 유입되고 있다(표 10). 프로농구의 경우 비교적 중계권료 수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1999~2000시즌에는 20% 수준이었으나, 2002-2003시즌에는 33.4% 수준으로 전체 수입의 삼분의 일이 방송중계권료에서 얻어지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경우 구단 수입 가운데 중계권료 수입이 37~55%나 차지하고 있다. 중계권으로부터 얻는 수입은 1996년에 1개 구단 평균이 NBA는 689억, MLB는 799억, NFL은 932억에 이르고 있다. 그야말로 TV 중계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 프로스포츠 다(“No TV, No Game”). 최근 우리나라에서 프로복싱이 침체되어 있고, 방어전이나 도전전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TV에서 중계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TV 중계가 있어야 스폰서십 유치가 가능하고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 한편 침체된 남자프로복싱과는 달리 여자프로복싱은 새로운 볼거리로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상품성 있는 선수의 경기는 지상파방송이 중계하게 되어 침체된 프로복싱의 중흥에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권투선수가 주먹을 맞대고 있는 모습


 

“No TV, No Game” (TV 중계가 없으면 경기도 없다)의 한 사례

한국 유일의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인 최요삼(28. 숭민체)이 TV 중계와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최요삼은 동급 1위인 사만소루자투룽(태국)과의 의무방어전 기한이 지난 9월말이었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대전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요삼이 속한숭민프로모션은 도전자 측에 상당액수의 대기료를 지불하며 의무방어 기한을 여러 차례 연기했지만 올 연말까지 타이틀전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지난달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BC 총회에서는 12월 말까지 무조건 경기를 치르도록 명령해 최악의 경우 최요삼이 타이틀을 박탈당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요삼이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TV 중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숭민프로모션이 목을 매고 있는 SBS는 복싱경기의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타이틀 매치 중계방송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숭민측은 SBS의 중계방송이 끝내 무산될 경우 케이블 TV라도 붙잡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타이틀 매치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숭민프로모션의 박태훈 사장은 “올 연말까지 타이틀전을 치르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으나 “잘못되면 챔피언 벨트를 잃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 2000년 11월 14일 연합뉴스기사-


 

참조 : 스포츠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3 : 스포츠의 변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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